안녕하세요, 정태희입니다.
AI 작업물이 난무하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논의하고, 토론하고, 깊은 생각을 나눈다는 것이 더 귀해지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한주간 일어났던 경험, 생각, 배움을 꼭 적어보고 정리한 저만의 글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여러분과 차 한잔을 앞에두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으로요. 한 주간 어떠셨나요?
오늘은 지난 달 열심히 읽었던 돈에 관한 책,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Money)』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바쁜 삶의 연속 선상에 살아온 습관 때문인지 저는 세상의 여러 용어들을 꼭 제 경험에 기반한 정의로만 치부해 버리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돈'이란 용어도 그랬습니다. 돈이란 것이 세속적인 것이고, 그걸 따지는 일은 순서상 나중의 일이고, 가치나 의미가 늘 먼저라는 생각이었죠. 아마 엄격하신 고등학교 교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의 영향, 그리고 종교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인생에서 처음으로 돈에 관한 책을 용기 있게 골라서 한번 제대로 정의 내려보자 마음 먹었습니다.
제가 이끄는 CEO 북클럽에서도 처음으로 돈을 정면으로 다루기 위해 저처럼 책을 좋아하는 대표님들이 함께 모여 늘 하던 대로가 아니라 작가와 자신의 편향된 사고를 뒤집어 보기를 시도해보았습니다.
돈에 대해 처음으로 아주 깊이 생각하다 보니, 문득 이런 기억도 떠오릅니다. 처음으로 큰 조직을 맡게 되었던 어릴 적 저는, 과업에 집중하여 성과를 내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지 돈을 꼬박꼬박 따지는 행위는 왠지 문제가 있거나 호감이 덜 간다고 여겼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 하면 저는 참 부끄럽고 얕고, 터무니없는 편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편견 하나로 그 구성원은 말도 안 되는 저만의 프레임 속에서 '별로인 동료'로 은밀히 치부됐던 셈이지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사람과 사람관계 선상에서 상대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의 사익만 주장하는 사람을 보면, 여전히 얄밉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교롭게도 저자 하우절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돈이란 수학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학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재무 결정은 스프레드시트 위에서 내려지는 게 아니라, 각자가 자라온 배경과 세계관, 자존심과 두려움이 뒤섞인 저녁 식탁 위에서 내려진다는 것입니다. 제가 돈을 '세속적인 것,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미뤄왔던 것도 결국 저만의 가정환경 속 식탁 위 배경 때문이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달았습니다.
여덟 개의 식탁, 여덟 가지 정의
"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지난주 북클럽에서 여덟 분의 대표님들과 똑같은 질문을 나눴습니다. 그런데 답이 이렇게까지 다양하게 갈릴 줄은 몰랐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판을 깔아주는 여유'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언제든지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때에 즐겁게 일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이상적인 사랑보다도 먼저, 아이들과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한 생존 기반이자 노후의 꿈을 오늘 당겨 누리게 하는 도구였고, 또 어떤 분에게는 포장된 자아실현에 가려지지 않은 '냉정한 비즈니스의 솔직하고 현실적인 본질' 그 자체였습니다. 각자의 삶을 걸어온 길만큼, 책에는 없는 그들만의 정의로 돈을 보는 눈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이 나눔이 참 즐거웠습니다. 같은 단어를 이렇게 다르게 살아내고 있다는 걸 직접 보고 들었으니까요. 그래서 다들 북토크를 하는가 봅니다.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사실 부모님의 보호 아래 있을 때나,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는 근로자였을 때는 돈의 무게를 그리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과거의 화려한 소속이나 높은 타이틀은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몇십 명 구성원에게 매달 직접 월급을 챙겨줘야 하고, 살벌하게 현금을 확보해야만 하는 독립적인 현실 세계. 돈을 내는 고객에게 완벽을 기하지 않으면 좋아하든 싫어하든 아무것도 유지되지 않고 고객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라고요. 이 냉정한 현실 속에서, 저는 초라함을 경험했고 돈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에게 돈은, 리더로서든 기부자로서든, 엄마와 아내로서든, 대표와 전문가로서든 — 나다운 모습과 우아함을 지켜주는 마지노선이자 진정한 연료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래서 돈을 터부시할 단어가 아니라, 아주 중요하게 여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러분은 돈을 어떻게 정의 내리시나요?
여덟 명의 대답이 이렇게까지 달랐던 이유도 결국 여기 있었습니다. 각자가 자라온 환경과 맥락 속에서 저마다의 정의가 먼저 내려졌고, 그렇게 만들어진 관점으로 돈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우절이 말한 그 '식탁 위의 배경'을, 저는 이 북토크를 통해 라이브로 확인한 셈입니다. 결국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나에게 돈이 무엇인지에 대한 믿음과 철학만큼은, 상황이 바뀔 때 마다 건강하게 스스로 내려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대화를 통해 뼈저리게 배운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돈은 참 냉정하더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어도,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돈은 그 선의를 대신 봐주지 않습니다. '착한이즘', 즉 착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 속에서는, 돈을 삶의 목적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이 오랫동안 터부였습니다. 돈을 밝히면 속물이고, 돈을 초월해야 비로소 괜찮은 사람이라는 무언의 공식. 그런데 냉정한 현실은 그 공식과 무관하게 돌아갔습니다. 절대로 착함이 통장 잔고를 채워주지는 않더라고요.
돈은 안전마진이라는 이름의 우아함
구성원들 월급 지급일을 며칠 앞두고 회사 통장 잔고가 빠듯할 때,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지고 불안하니까 결국 평소라면 절대 안 할 말과 행동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통장에 여유가 있을 때는, 똑같은 상황 앞에서도 훨씬 침착하게 판단하게 되고 멋진 리더의 아우라를 잘 뿜어내는 이중적인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책에서 말하는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더라고요. 지갑이 비면 쫓기듯 행동하게 되고, 불안한 마음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집중하지 못하게 되며, 무심코 쏟아버린 말실수로 상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그럴수록 잠재된 리스크는 더 커지니 마음 속 안전 마진은 제로이겠죠. 저는 이 돈의 안전마진 확보야말로 마음의 평정과 우아함을 유지하는, 행복한 미래를 향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축하고, 그래서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으로 하우절 작가는 말합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안전마진은 통장 잔고에만 있는 게 아니고, 재무적 안전마진이 저축과 예비자산이라면, 비재무적 안전마진은 내가 흔들릴 때 기댈 수 있는 사람, 지쳤을 때 다시 일어서게 해주는 관계와 신뢰 같은 것들도 부의 요소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깊은 토론을 대표들과 하다 보니, 지난주 이후 저 역시 제 삶에도 회사 운영에도 이 두 가지 안전마진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 스스로 묻는 꽤 진지한 고민을 이번 주 시작했습니다. 비재무적인 안전마진을 위해 최근 시집 간 딸에게 오늘 전화 한통화 해야겠습니다 ㅎㅎ.
그렇다면 재무적인 안전마진은 어떻게 확보하는가에 하우절은 꼬리의 법칙을 이야기 합니다. 제 방식대로 쉽게 이해 하려 하니, 어린시절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저는 취준생 시절 캐나다에서 바로 귀국 후 외국사만 골라서 100여 군데 이력서 원서를 넣은 뒤 겨우 한 곳에서 연락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외국사는 꿈의 직장이고, 토요일 근무도 안하고, 특히 제 언어 달란트를 충분히 발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될 때 까지 소신으로 밀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한 번의 기회가 지금의 제 커리어 전체를 만들었습니다. 백 번을 시도해도 아흔아홉 번은 흔적도 안 남지만, 단 한 번의 성공이 전체를 뒤집어놓는 경우, 다들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일관성 습관을 말하는 것인데 저자 하우절이 말하는 '꼬리의 법칙(Tail Events)' 이라고 설명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소수의 성공적인 선택이 전체 부의 대부분을 견인하듯, 돈을 벌고 커리어를 쌓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개념을 논의하면서 어떤 대표는 브랜딩 전략에 그대로 적용해, 끊임없는 히트작 출시나 꾸준한 인내를 통해 무명이었던 크리에이터를 끝내 전문가로 키워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문화를 위해 연구소에 '작은 성공 스토리상'을 도입해 매달 계속 아이디어를 내는 분위기를 끊임없이 지속하다 보니 창의적인 문화로 만들었다는 실제 사례도 나누었습니다.
책에는 돈에 대한 안전마진에 '복리(compounding)'라는 또 다른 비슷한 개념도 나옵니다. 작은 결과가 꾸준히 쌓이고, 그 쌓인 결과 위에 또 쌓이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엔 상상도 못 했던 크기로 불어난다는 개념입니다. 이자가 이자를 낳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처음 몇 년은 아무리 애써도 티가 안 나다가, 어느 순간부터 입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성과가 갑자기 확 뛰는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저도 사람냄새 조차도 싫을 만큼 인사가 싫었을 때가 있었지만 결코 포기 하지않았고, 일만 잘하지 리더로서는 그닥 환영받지 못하던 리더에서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한 결과, 마침내 2017년에는 5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타임지가 주관하는 '가장 탁월한 글로벌 100대 CHRO상'에 선정되어 인도까지 날아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급기야 그 늪들을 통과 하니 re:Box도 8년간 소신껏 나름의 색깔을 띠고 달려오다가, 작년에 비로소 포브스 선정 단독 1위 인사 컨설팅 회사로 뽑힌 것도 같은 경험이라 믿습니다. 책 속에서도 10~20년의 시련을 버텨내는 뼈아픈 고통의 대가를 치러야 복리의 성과가 완성된다는 이야기와, 결국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배당금이라는 이야기가 함께 오갔습니다.
가끔 살아가다 보면 너무 지칠 정도로 일을 해도 즐겁지도 않고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돈이 새어나가는 경험도 다들 있으실 겁니다. 하우절은 이걸 '그릇'이라 부릅니다. 버는 재주보다 그 돈을 담아둘 마음과 현물의 그릇을 먼저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죠. 이 그릇은 단순히 돈의 크기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는 마음의 근력,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 역시 우리가 키워야 할 중요한 '그릇'입니다. 남의 과소비가 실은 할부와 빚 때문이었다는 걸 알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는 이야기, 돈을 담을 그릇을 만들지 못하면 번 돈이 결국 새어나간다는 걸 경험으로 확인했다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그런데, 정말 돈의 '충분함'은 무엇일까 저자 하우절의 주장을 파격적으로 뒤집어보는 토론도 가졌습니다. 하우절은 욕망을 줄이고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는 '충분함(Enough)'을 인지하라고 말합니다. 그는 타인과의 끝없는 비교를 멈추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시간과 독립성을 확보한다면, 아주 적게 벌어도 삶 자체를 충분히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늘 쫓기듯 사는 입장에서는, 대체 어디까지가 충분함인지 기준을 잡기가 너무 어렵고, 그런 사고는 오히려 스스로를 안일하게 만들 수 있다는 반론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어떤 이는 아주 적게 벌어도 삶 자체를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도 있다라고 반론을 제기 합니다. 저도 동의하면서 저 역시 조심스럽게 다른 반론 의견을 냈습니다. 개인의 삶에서는 이 원칙이 성립할 수 있지만, CEO에게 '충분함' 속 안주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요. 다만 무모한 집착을 내려놓고 실패를 인정하며 멈출 줄 아는 지혜와는 구분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저자 개인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에서 나온 주장을 지나치게 일반화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 그리고 이 책이 50만 부 넘게 팔린 대중 베스트셀러답게 대중적으로 잘 기획된 책이지 모든 것을 다 담은 바이블은 아니다 라며 다소 냉소적인 평도 있었습니다. 제게는 웬만한 우수함 정도로는 인정받기 힘든 요즘 같은 세상에서, '충분함'이라는 말에 기대어 미래가 보장된다고 믿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돈에 대하여 정의를 내리다 보니 이 책이 결국 '자산과 수익성 중심의 심리학'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수치 중심의 심리를 넘어, 사랑과 감사와 나눔 같은 비재무적 가치까지 함께 융합될 때 비로소 진정한 부가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계시던 다른 대표님도 실제 재무학에서도 비재무적 요소가 함께 반영되어야 재무가 완성된다며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책이 저의 지혜와 사고 반경을 넓히는데는 진리이지만, 무조건 맹목적으로 흡수하기에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것을 북클럽을 통해 느꼈습니다.
대표의 통장과 회사의 통장은 다르다 돈을 터부시 했던 어질적 저와 달리 요즘의 저는 돈을 어떻게 볼까요? 개인 통장과 법인 통장, 이 둘을 완전히 다르게 대해야 한다는 걸 고민 중입니다. 개인은 적당한 돈으로 편히 잘 살 수 있지만, 대표는 법인의 돈을 계속 불려 투자자와 회사를 부자로 만들어야 하는 너무나 무거운 벽돌같은 책임이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이야기죠. 개인으로서의 삶과 경영자로서의 삶이 다르니 돈에 대한 해석도 분리해야 스스로를 지키고 '돈 버는 기계'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1인 법인 대표일수록 자신과 회사를 동일시하기 쉬운데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오히려 더 객관화하고 가벼워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결국 대표의 자신의 통장과 회사의 통장 사이에 선을 긋는 일은, 돈 문제이기 전에 나 자신을 지키는 문제였습니다.
가치를 좇으라는 말 뒤에 숨은 것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다들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돈에 대한 나만의 정의와 리더십은 사실 같은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든이들의 상황에 따라 답은 다를테니까요. 그러나 돈을 정의 하는 행위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성원이 "그럼 저는 얼마나 올려주실 건가요" 하고 물었을 때, "돈 따지지 말고 가치를 좇으라"고 답하는 리더를 종종 봅니다. 언뜻 근사해 보이는 이 말 뒤에는, 사실 리더 자신이 돈에 대해 건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한 불안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확한 숫자로 답할 자신이 없거나, 조직의 재무적 안전마진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가치'라는 단어는 아주 편리한 도피처가 됩니다. 진짜 리더는 가치를 좇으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숫자로 정직하게 답하거나 자신이 올려주기 위한 조건과 원칙을 소신 껏 친절하게 말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숫자 위에 가치가 얹어 졌을 때, 비로소 그 말은 설득력과 힘을 가져 구성원은 돈도 벌고 성장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가치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듯, 가장 기본적인 요소조차 각자의 경험에 따라 마치 숨 쉬는 세포처럼 살아 움직이는 개념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가치를 터부시해버린다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돈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이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의 돈에 대한 심리는 무엇인지 현재의 삶의 현장과 과거의 나의 환경 속에 비교하고 그 정의가 무엇인지 아주 깊이 있게 고민해보는 한 주였습니다.
리박스컨설팅의 틀을 깨는 인사 컨설팅 시사점
제 경험과 같이 조직 안에서도 '돈' 이야기는 여전히 터부시됩니다. 보상, 평가, 예산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분위기가 서늘해지는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이 터부를 걷어내지 않으면, 조직은 정작 가장 중요한 대화를 피해서 돌아가게 됩니다. 조직진단에서 보상 체계와 평가 기준을 들여다볼 때, 숫자만이 아니라 그 숫자 뒤에 있는 신뢰와 심리적 안전감까지 함께 짚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개인과 법인의 분리'라는 저의 깨달음은 일반적인 조직 내의 리더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리더가 자신과 조직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면, 조직의 성과가 곧 자신이라는 정체성이 되어버립니다. 그 순간 가족과 자신에 대한 안전마진보다 조직에 충성한 나머지 마음 불편한 피드백은 조언이 아니라 구성원에게는 인신공격처럼 느껴지고, 가족들에게는 일벌레 아내, 아빠, 자녀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가면 실패는 조직의 실패가 아니라 나의 실패가 되어버립니다. 조직 내의 실패가 있더라도 따스한 가정의 안전마진이 있었기에 행복해야 합니다. 나의 통장의 안전마진, 회사 통장의 안전마진을 한번 생각 하게 하면 어떨까요?좋은 리더는 자신과 조직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유지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리더 스스로에게 던지는 실전 체크포인트
- 우리 조직은 돈, 보상, 예산 이야기를 터부 없이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가?
- 나는 나 자신과 조직의 성과를 지나치게 동일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 우리 조직에는 위기 앞에서 쫓기듯 결정하지 않을 만큼의 '안전마진'이 있는가?
- 너무 과업에만 치중한 나머지 불변하는 소중한 것들( 가족, 사랑, 건강, 나자신)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한 줄 요약: 돈은 숫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숫자 뒤에 사랑과 감사, 도움 요청, 배려, 연대감, 나눔 같은 비재무적 가치가 함께 있을 때, 그리고 나 자신과 조직을 건강하게 분리할 수 있을 때, 진짜 부와 진짜 리더십이 함께 완성됩니다.
여러분은 돈에 관해 어떤 심리적 기제가 깔려 있나요? 이번 한주도 화이팅입니다!!!
정태희 드림
이 글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도 기대됩니다.
제 이메일 주소는 jadechung@rebox.asia, SNS: jadechunghr 입니다.
이 컬럼이 참고한 자료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Money)』
CEO 북클럽 뒤집기살롱 모임에서 나눈 토론 내용 |